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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독서문화…깊어가는 가을, 책 속으로

동네 책방·책읽는 모임 등 독서문화 지역사회 확산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땡스북스.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땡스북스.

번잡한 거리를 뒤로 하고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골목 깊숙한 곳에서 작은 책방을 만나게 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기차역 근처 골목길에 자리한 ‘미스터리유니온’은 언제든 들러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존재다. 나무 책장과 책상, 테이블로 소담하게 꾸며진 책방에 들러 책을 읽고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편해진다.

지역 사랑방으로 변신한 동네 책방

에드가 앨런 포, 엘러리 퀸 등 유명한 작가들의 추리소설이 책방을 가득 메웠다. 그야말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책방으로 모여들고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저자와의 만남을 갖기도 한다. 주인장 취향에 따라 진열되는 책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 창천동 신촌 기차역 근처에 위치한 추리소설전문서점 미스터리유니온.
서울 창천동 신촌 기차역 근처에 위치한 추리소설전문서점 미스터리유니온.

책방지기 유수영 씨는 “누구라도 편하게 들러 책을 읽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방을 차렸다”고 말했다.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땡스북스’는 그래픽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책방으로 독립출판물을 직접 찍어내고, 커피나 주스 등 음료를 팔며 출판사와 함께하는 저자 강연회, 전시회, 세미나, 워크숍 등을 마련한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책방으로 모여들고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저자와의 만남을 갖는 등 지역사회에 녹아들면서 지역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정신적 허기를 달래기 위해 ‘동네 책방’으로 달려가 독서모임, 북콘서트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울 연남동의 음악전문서점 라이너노트와일산의 문학전문서점 미스터버티고를 비롯해 강원 속초의 동아서점, 경남 통영의 봄날의책방 등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동네 책방이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마중물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여유를 찾기 위해 책 읽는 마을공동체도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책에 빠진 사람들…지역에 문화 확산 

경기도 군포에서 정기적으로 독서 모임을 진행하는 ‘나무인문학’ 동아리는 2012년 1월부터 시작된 독서 모임으로 매월 둘째, 넷째주 목요일 저녁에 도서관에서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학, 고전, 동양철학 등을 함께 읽으며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균형 잡힌 시각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기 위해 다양한 인문학 서적을 읽고 있는 나무인문학 동아리는 낭독극 및 헌책방 부스 운영 등 책 읽는 문화를 마을로 확산시키고 있다.

동아리 회장인 오은희 씨는 “책을 통해 지역공동체가 하나가 돼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면서 “독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책을 읽는 시간은 어쩌면 산책하는 것처럼 바쁜 일상을 정돈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가을에 책읽기 더없이 좋은 시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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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통해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깊어졌다는 배종숙 씨는 “책과 대화하고 토론을 통해 바르게 생각하고 따뜻하게 살아가는 삶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리 회원 장정아 씨는 “책을 읽고 나면 내 시간을 온전히 가진 것 같고 현재의 삶에서 여유가 생긴다”며 “책이 가져다 준 삶의 변화이자 행복”이라고 말했다.

책이 좋아 모인 또 다른 독서모임 ‘장정 책나무’는 매월 격주로 평일 저녁 카페, 갤러리 등 지역내 공간을 활용해 모임을 갖고 있다. 회원은 15명, 7~8명의 회원이 정기적으로 참여해 독서합평, 세미나 등을 갖기도 한다. 책 읽는 문화가 사라진 시대에 다시금 독서문화 열풍을 만들어가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 홍수 속에서 제대로 분별하고 생각의 힘을 기르겠다는 것이 장정 책나무 독서모임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모임을 이끄는 백현 씨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주체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회원인 김진필 씨는 1976년~1984년까지 강원도 태백선, 영동선을 기차를 몰며 철도 기관사 일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정년을 앞둔 지금까지 책을 손에 놓지 않고 있다. 김 씨는 틈 나는 대로 도서 세미나, 저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한다.

김 씨는 “태백선, 영동선 기차를 몰며 오랜 기간 타지 생활을 할 때 책을 가까이 하게 됐다”면서 “과거의 가치관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책으로 빠르게 바뀌는 세상을 읽으려 한다”고 강조했다.